마치 닌자처럼

결과물을 보여드리기 앞서…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이곳과 저곳은 이런 의미이고 여기와 저기를 연결지어…

어느 디자인 결과물 PT에서

일단 결과물부터 보여주세요

디자이너가 디자인 결과물을 남들에게 미괄식으로 설명할 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가며 엄청 대단한 결과물이 나올 것 처럼 힘껏 기대감을 부풀어 놓았는데, 결과물이 볼품없는 경우… 빈수레가 요란한 것처럼 이런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좋은 디자인은 말이 필요 없다.

왜 저런일이 일어날까? 나의 경험을 빗대어 생각을 해보면 저렇게 하는 심리는 디자인 결과물이 너무 잘 나온 나머지 모두에게 짠! 하고 놀래주고 싶은 욕구와 본인 스스로도 생각보다 맘에 안 드는 경우 이렇게 두 가지로 좁힐 수 있을 것 같다.
후자의 경우는 결과물을 맨 마지막에 소개하고, 앞부분에 다양한 이유를 설명하면, 조금은 미흡해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상황과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디자인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결과를 먼저 맞닥트린다.

사용자는 설명 듣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앱을 다운받는데,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을지 의문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사람은 이쪽 분야 실무자가 아니면 거의 드물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디자인을 평가할 때 불편하면 불편하다, 이쁘면 이쁘다, 편하면 편하다 등 바로 평가를 내린다. 그것이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평가다.
디자인이 목적에 맞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줘야 하는데, 왜 사용자들은 이걸 이해 못 하냐며 유저들의 이해력이 부족해서 못 알아들은 거라며 본인의 설명을 들으면 바로 수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꼭 UI 디자인만 일까? 광고 포스터를 예로 들어도 마찬가지다.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 이해를 못해서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이라면 이미 실패한 디자인이다.

마치 닌자처럼

좋은 디자인은 닌자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닌자는 조용히 조심스럽게 다가가 임무를 빠르게 수행하고 사라진다. 유튜브 광고를 예를 들면, 5초 스킵 누르기 전에 사용자의 호기심을 이끌지 못한다면, 애초에 궁금해하지도 않고 광고를 넘겨버린다. 디자이너라면 가끔은 닌자처럼 조용히 다가가 한방에 훅 보내는 능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Design